폐경 전 유방암 환자를 위한 맞춤 치료법 등장
최근 폐경 전 유방암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등장했습니다.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연구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연구팀이 주도한 영펄(Young-PEARL) 연구를 통해 사이클론의존성키나아제 억제제(CDK 4/6) 계열의 팔보시클립과 호르몬 요법을 병합하는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.
영펄 연구란?
영펄 연구는 폐경 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(HR+), 허투음성(HER2-)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임상 연구입니다.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였으며, 폐경 전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전략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로 진행되었습니다.
팔보시클립과 호르몬 요법의 효과
연구팀은 팔보시클립과 호르몬을 조절하는 엑스메스탄(Exemestane), 류프로렐린(Leuprorelin)을 병용 투여한 그룹과 기존 항암제인 카페시타빈을 투여한 그룹을 비교했습니다. 그 결과, 팔보시클립과 호르몬 요법을 병합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(PFS, Progression-Free Survival)이 19.5개월로, 카페시타빈 단독 요법군(14개월)보다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팔보시클립은 CDK4/6 효소를 억제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약물입니다. 특히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유방암(HR+)에서 효과가 크며,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.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(FDA)은 2022년 폐경 전 유방암 치료 가이드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.
장기 추적 결과: 생존율과 부작용 비교
이번 연구는 54개월 동안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으며, 전체 생존 기간(OS, Overall Survival)은 팔보시클립 치료군이 54.8개월, 카페시타빈 치료군이 57.8개월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, 팔보시클립 병합 요법군이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고, 삶의 질(QoL, Quality of Life)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또한 연구팀은 카페시타빈을 먼저 투여한 후 팔보시클립을 사용하면 전체 생존 기간을 더욱 연장할 수 있는 전략도 유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.
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에게 중요한 의미
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**'2024 유방암백서'**에 따르면,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는 40~50대가 가장 많으며, 진단 당시 평균 연령은 53.4세입니다. 서양보다 유방암 발병 연령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를 위한 맞춤 치료법이 특히 중요합니다.
연구를 주관한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는 **"이번 연구를 통해 폐경 전 유방암 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,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"**고 말했습니다.
앞으로의 전망
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암 분야 권위 학술지 '란셋 온콜로지(The Lancet Oncology)'에 게재되었으며, 폐경 전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. 앞으로도 유방암 환자들의 맞춤 치료법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.